정약용 그얼마나 좋을까
책소개
다산 정약용의 시 「불역쾌재행(不亦快哉行)」 20수를 그림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. 「불역쾌재행(不亦快哉行)」은 정약용이 1796년 규장각 교서로 근무할 때 쓴 작품이다. 답답하고 우울하며 정적인 상황에서 행복한 기분이 드는 상황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상상하고는 말미에 불역쾌재(不亦快哉:그 얼마나 좋을까)를 후렴처럼 붙어 놓았다.
시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등장한다. 경치를 가로막은 처마를 확 걷어 낼 때, 묶여 있던 매가 찬바람을 맞으며 시원스레 날아오를 때, 시름겨운 밤 걸걸한 노래를 크게 한 자락 뽑아 낼 때 등 생각만 해도 마음속이 후련해지는 순간들을 노래했다.
목차
1 가을날 찾아와
2 막힌 물길 툭 터 주어
3 푸른 하늘 날아오르면
4 세찬 여울에 다가들어
5 저물녘 서풍 불어
6 말에서 내려 배에 오르니
7 가을 바람 맞고 서니
8 모조리 헐어 내어
9 세찬 비 쏟아져서
10 집채만 한 바위 뽑아
11 교외로 훌쩍 나서니
12 큰 붓을 움켜쥐고
13 판을 쓸어 엎어 버리면
14 고요한 밤 진탕 취해
15 한겨울에 사냥 나가
16 취해 잠들었다 문득 깨어
17 오랜 친구 우연히 만나서
18 범 같은 기세로 구렁이를 쪼으니
19 나무 끝에서 예쁜 달이
20 기쁜 소식 들려와 더보기
- 가을날 찾아와
한 달 넘게 찌고 습해 퀴퀴한 냄새 속에
온몸 기운 없이 하루 내내 보내다가
가을날 찾아와 푸른 하늘 맑고 드넓어
사방 어디에도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으면
그 얼마나 좋을까 - 막힌 물길 툭 터 주어
돌무더기 푸른 시내 물굽이를 가로막아
가득 고인 물이 빙빙 돌고 있는데
긴 삽 들어 막힌 데를 툭 터 주어
우레처럼 콸콸대며 흐르게 하면
그 얼마나 좋을까 - 푸른 하늘 날아오르면
날개 묶인 매 오랫동안 굶주림에 지쳐
가지 끝에서 푸드덕거리며 주저하던 중
때마침 북풍 불어 처음으로 줄을 풀고
바다 같은 푸른 하늘 마음껏 날아오르면
그 얼마나 좋을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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